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시민 호주머니 털려... 시의원 10일까지 답변 ‘실명공개’

 여수시의회를 향한 ‘웅천택지개발사업 실태파악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수 웅천지구는 전체 개발면적은 272만2천㎡, 총 사업비는 6천578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현재 정산문제로 여수블루토피아와 법정 싸움 중이다.

 사)여수시민협은 5일 성명을 내고 “여수시는 기업들의 천국인가? 여수시는 업자들에게 온갖 특혜를 주고 매번 법정으로 가서 패소당하면서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며 웅천지구 논란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그것도 부족해 시민이 기업에게 승소한 사건을 여수시가 대신 항소하는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민협은 여수시는 중도금을 낼 능력조차 없는 여수블루토피아와 계약을 하고 보증을 서주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으며, 시가 택지로 조성한 후 분양가를 산정하면서 감정가에 의하지 아니하고 조성원가에 8%만 더해 매매(1m²당 36만7천200원)키로 계약했다고 지적했다.

▲ 여수 웅천복합신도시 택지지구.

 뿐만 아니라 애초 웅천지구는 여수국가산업단지 확장에 따른 복합단지 개발로 허가가 났기 때문에 투자회사는 호텔, 종합병원, 휴양시설, 콘도 등의 사업을 해야 함에도 여수시는 수차례의 계약 변경을 통해 부동산투기의 길을 열어줬다고 밀했다.

 이 같은 방법 등으로 시가 여수블루토피아에 막대한 이익을 남기도록 해 의혹을 샀고 또한 토지 매각 과정에서 여수블루토피아는 의문의 비자금을 조성해 토지가격과 아파트 가격을 인상케 해 시민들로 하여금 비싼 아파트를 구입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특히 “웅천 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신축 인·허가 과정에서도 지구단위계획을 변경시켜가며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오자’ 변명을 늘어놓아 시민들의 입에서는 한숨 소리가 나오는데 정작 여수시의회는 뒷짐만 지고 있다”며 시의회의 무능을 질타했다.

 또 “이러한 여수시의 부정의한 행정행위로 시민의 호주머니가 털리고 있는데도 이를 견제하고 바로잡아야 할 여수시의회는 오히려 이 같은 의혹과 불공정한 행위를 눈감아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협은 “지난 8월 14일 여수시의회(의장 서완석)에 웅천택지개발사업 실태파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라는 공문을 발송하고 20일까지 답변을 요청했으나 시의회는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특위 구성을 재차 요구했다.

 아울러 여수시의원 모두에게 “여수시의원은 웅천택지개발사업 실태파악 특별위원회를 구성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10일까지 대답해 주면 그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여수 웅천지구 택지를 분양하면서 건설업체인 부영 측으로부터 150억 원의 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여수블루토피아(유) 대표 이모 씨와 임직원 2명을 구속 기소했다.

 여수 웅천 택지개발 대행업체 여수블루토피아는 2013년 9월부터 3차례에 걸쳐 회사에서 조성한 택지 중 공동주택용지 26만603㎡를 부영 측에 1천100억여 원에 매각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