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상포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 여수시의회가 시장과 공무원 고발 건을 부결시킨데 대해 여수시민단체가 마지막까지 민심과 정의를 배반하고 시장의 홍위병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사)여수시민협은 30일 성명을 내고 “시민은 시의회가 상포 특혜의혹을 검찰에 고발하여 부정과 부패로부터 자유로운 여수가 되기를 원했으나 시의원들은 편법과 특혜를 눈감아주고 기꺼이 여수시장의 홍위병이 되는 길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9일 여수시의회는 상포특위가 제출한 ‘여수시장 및 공무원에 대한 고발의 건’을 격론 끝에 표결에 부쳐 부결시켰다. 이날 함께 제출된 ‘활동결과 보고서’는 가결됐다.

 이에 시민협은 “시의회가 가장 중요한 기능인 집행부 견제 기능을 포기한 것”이라며 “그런 시의원들에게 혈세로 시비를 지급하는 일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했다.

 특히 “채택된 상포특위 활동 보고서를 원안 그대로 시민에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특위의 시장 및 공무원 고발의 건을 의회에 제출된 안건 그대로 의회를 대신해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혀 그냥 덮고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 여수상포지구시민대책위원회가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어 의회가 시장과 공무원 고발 건을 부결시킨데 대해 “해당 시의원들은 민심의 심판을 받기 전에 스스로 시민에게 다시 표를 달라고 할 자격이 있는지 성찰해 부끄러운 권력의 욕망을 내려놓기 바란다”면서 실명을 공개했다.

 시장과 공무원 고발에 반대한 시의원은 고희권(민), 박성미(민), 서완석(민), 오홍우(민), 이찬기(민), 전창곤(민), 주재현(민) 등 7명으로 민주당 소속이고, 기권은 강재헌(무), 김행기(무), 박정채(평), 원용규(평), 이선효(평), 최석규(평), 정옥기(바) 등 7명이다.

 또 찬성한 시의원은 김순빈(민), 김유화(민), 김희숙(민), 이상우(민), 김성식(평), 김양효(평), 이정만(평), 정한태(평), 박옥심(평), 김종길(평), 김재영(민중), 송하진(무) 등 12명이다.

 더구나 여수지역 시민단체가 반대·기권한 14명의 시의원들에 대해 낙선운동을 예고하고 있어 6·13지방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협은 시장과 공무원 고발에 반대와 기권에 표를 던진 14명의 시의원을 기억하고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들은 시민의 대리인도 시민의 일꾼도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시장과 시의회를 향해 “시장은 공무원 인사에서부터 정책집행까지 부조리하고 어지러운 모습을 보이다가 급기야 친인척 특혜의혹까지 불거지게 하여 시민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시의회는 집행부를 견제·감시하지도 못했으며, 의장 표 매수 비리의혹도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더해 “여수시장은 지금이라도 잘못을 시인하고 관계공무원을 면직처리 하고 시민운동가 고소를 취하하는 것이 명예를 지킬 최선의 길임을 각성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한편 의회 표결에 앞서 상포지구와 관련 위법한 증거를 제시하라는 일부 의원들의 요구에 상포특위 간사인 송하진 의원이 삼부토건 관계자와 나눈 대화록 및 3건의 녹취자료 등 그동안 여수시의 주장과 상당부분 배치되는 내용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