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상포지구 실태파악 특별위원회가 제출한 ‘상포지구 매립지 인·허가 처분에 따른 여수시장 및 관계 공무원 고발의 건’이 29일 의회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됐다.

 이날 함께 제출된 ‘상포특위 활동결과 보고서 채택의 건’은 표결을 거쳐 가결됐다.

 여수시의회는 29일 제18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상포특위가 제출한 활동결과 보고서와 여수시장 및 공무원에 대한 고발안건을 재심의했다.

 격론 끝에 표결에 들어간 ‘상포지구 매립지 인·허가 처분에 따른 여수시장 및 관계 공무원 고발의 건’은 재석의원 26명 중 찬성 12명, 반대 7명, 기권 7명으로 부결됐다.

▲ ‘상포지구 매립지 인·허가 처분에 따른 여수시장 및 관계 공무원 고발의 건’ 표결 결과.

 표결에 앞서 일부 의원들이 상포지구와 관련한 위법의 증거제시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있었으며, 이에 상포특위 간사인 송하진 의원이 관계자들 간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 자료를 공개해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 자료는 삼부토건 관계자와 나눈 대화 등이 담겨있는데다 그동안 여수시의 주장과 상당부분 배치되는 내용이여서 검찰 수사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포특위 활동결과 보고서 채택의 건’은 재석의원 26명 가운데 찬성 16명, 반대 6명, 기권 4명으로 채택됐다.

▲ ‘상포특위 활동결과 보고서 채택의 건’ 표결 결과.

 앞서 여수시의회는 지난달 12일 임시회에서 상포특위 보고서 채택과 여수시장 및 공무원 고발 건 등 2개 안건을 상정했으나 보고서를 미리 의원들에게 배포하지 않았다는 일부 의원들의 절차상 문제 지적에 따라 표결 끝에 보류됐다.

 여수시는 의회 본회의장에서 입장문을 통해 상포특위의 주장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며, 경찰의 고강도 수사에도 위법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방청석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여수시의회가 하지 못한 여수시장 및 관계 공무원 고발을 시민단체가 대신할 수도 있다며 의회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편 시민단체는 이날 의회 표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시의회는 시장의 5촌 조카사위들을 위해 부실공사를 눈감아주고 행정특혜를 제공했다는 특위의 조사결과에 따라 고발해야 한다”며 “여수시민은 반대한 시의원 명단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