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민단체가 여수시청 앞에서 ‘상포지구 특혜의혹’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여수시 돌산 상포지구 특혜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한 개발업자 2명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린 가운데 주철현 여수시장이 시민단체 대표를 고소한데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사)여수시민협은 20일 성명을 내고 “여수시장은 기자를 고소했지만 무죄판결이 나자, 이제 시민운동가를 고소했다”며 “기자가 의혹 사건을 취재 보도하는 것은 당연한 기자정신이며, 시민이 합리적인 의심을 갖고 이를 비판하는 것은 정의를 지키기 위한 의무며 권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던 시장이 시민을 고소하는 것은 시민단체와 시민운동가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겁박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협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사회의 적폐를 바로잡고 정의가 구현되는 여수를 만들기 위해 여수시장은 더 이상 시민을 향해 고소 운운하며 겁박하지 말고 기 고소사건을 취하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시장이 시민을 고소하는 부끄러운 여수가 되지 않도록 즉각 취하하고 사과하라”면서 “합리적인 시민의 비판을 고소하는 것은 군사독재 국가나 할 일”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들은 “두 명의 시장 조카사위는 왜 수사를 피하나?”며 “검찰은 꼬리 자르기 말고 특혜의혹과 자금경로 등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수시의회를 향해 “상포특위가 조사해 작성한 보고서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당리당략을 떠나 시민의 요구를 받들어 보고서를 채택하고 고발의 건을 의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상포지구 문제가 공무원들의 협잡에 의한 특혜의혹을 충분히 의심할 만함에도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시민의 불신만 증폭시키고 있다”며 “검찰은 여수시 공무원의 행정행위부터 지휘권자의 결재행위까지, 그리고 자금의 이동 경로 등을 시민이 납득할 수 있게 엄정히 수사하여 발표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주철현 시장은 지난 14일 상포지구 특혜의혹과 관련해 악의적으로 온·오프라인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시민단체 대표 A씨를 공직선거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