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여수시 돌산 상포(매립지)지구 특혜의혹에 대해 재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주철현 여수시장이 공개토론을 제안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주철현 시장은 23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상포지구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이 유포되고 있다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날 주 시장은 “토지 소유권은 매립면허를 받고 취득세와 재산세를 납부해온 삼부토건에 있으나, 삼부토건 측이 수년간 등재신청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의혹 해소에 필요하다면 시의회와 상의 후 전 시민이 보는 앞에서 공개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 시장의 공개토론 제안에 여수시의회와 시민단체는 반응이 없거나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현재까지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 여수시의회 상포특위가 돌산 상포지구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앞서 여수시민협은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검찰의 돌산 상포지구 재조사를 환영한다”면서 “행정절차 특혜의혹과 자금 이동 경로 등을 명명백백히 밝힐 것”을 주문했다.

 이어 “막대한 이권이 개입된 상포지구는 경찰이 대규모 압수수색과 공무원 소환 조사를 했지만 언론에 보도된 사실마저도 대부분 모른 척 넘겨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20년 넘게 허가가 나지 않던 것이 시장의 조카사위가 개입하면서 하루아침에 허가가 나고 그 땅이 수배로 뻥튀기 돼서 수십억의 이익금을 만들어 누군가 횡령했다”며 “시장 조카사위 2명을 구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장차 그 땅의 매입자들이 민원을 제기해 도시기반시설을 요구하면 수십억의 시민 혈세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강조하며 “실제 상포특위에서 기반시설 공사비가 130억에서 150억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민협은 “여수시 집행부의 행정행위와 최종 결재권자까지 모두 조사하고 법적 문제점까지 성역 없는 검찰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꼬리 자르기 식으로 조사를 하게 된다면 시민들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8일 돌산 상포지구 개발업체인 여수국제자유도시개발 사무실과 이 회사 대표 김모(50)씨, 이사 곽모(46)씨의 자택 등 4~5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상포지구 인·허가 과정의 특혜여부와 자금흐름 등 공무원 연관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