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청.

 여수시가 실시한 인사에서 음주운전 공무원을 승진에 유리한 자리로 전보하고 자격이 안 되는 직원을 승진시켜 보건소장에 임용하는 등 인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라남도는 지난 2월 13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2013년 4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처리한 여수시정 전반에 대한 정기 종합감사에서 모두 70건을 적발해 81명에 대해 징계 등 신분상 조치를 하고 14억8천600만원에 대해 추징·감액·회수 등 재정상 조치를 했다.

 감사결과 2015년 9월 음주 운전 사실이 적발된 6급 직원을 3개월 현장근무와 이후 6개월에 팀장근무, 다시 5개월 만인 2017년 1월 9일 5급 승진에 유리한 자리로 발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는 2015년 8월 19일 여수시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마련한 ‘주요 비위행위자(금품수수·음주운전·성범죄·개인정보유출 등) 하향 전보’를 적용해 6명을 섬 및 읍·면과 노점상 업무 등에 1년 5개월 이상 근무토록 하향 전보했다.

 전남도는 이로 인해 공직자 비위발생 예방과 인사운영의 공정성, 투명성을 위해 마련한 근무기강 특별대책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고 인사운영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며 주의 조치를 내렸다.

 또 여수시는 지난 1월 공석인 보건소장 임용 과정에서 의사면허를 가진 적격자가 응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임의 판단하고 보건소장 자격도 안 되는 직원을 지방서기관으로 승진시켜 발령했다.

 이에 전남도는 여수시가 보건직렬 자격이 없는 보건소장을 임명하면서 전문성이 결여될 우려가 있다며 업무를 소홀히 한 관련자에게 훈계 조치하라고 지적했다.

 시는 공무원이 수사기관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으면 인사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해야 하지만 7급 B씨 등 4명에 대해 직무관련 사항이 아니고 반성하고 있다며 ‘불문·주의·훈계’ 처분토록 주철현 시장의 결재를 받은 후 자체 종결처리 했다.

 그러나 시는 범죄관련 공무원 4명을 솜방망이 처분한 것과 달리 8급 C씨의 경우 경징계로 징계의결을 요구해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여수시는 근속승진대상자와 일반승진 심의 대상자를 분류하지 않아 6급 3명이 초과 승진돼 직급별 인력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지적받았다.

 또 자격증 소지를 의무화하는 특수직급의 신규임용시험에 응시해 임용된 사람의 해당 자격증에 대해서는 가점 평정을 할 수 없는데도 여수시는 77명의 직원에게 2007년 8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자격증 가점을 부여해 근무성적평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