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여수 대학병원 설립’을 촉구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에서 세종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은 매년 70만 명의 도민이 타 지역으로 진료를 받으러 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의료비 유출은 연간 1조5천억 원에 달할 정도다.

 이에 여수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지난 7월 발족한 ‘전남권 의대·대학병원 설립 범도민 실천연대’(전의연)가 정부에 여수 대학병원·순천 의대·광양 간호대 설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의연은 18일 성명을 통해 “정부 의대정원 증원 방침은 환영하지만, 이에 더해 여수 대학병원 설립과 순천 의대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히며, 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됐다”면서 “이에 더해 여수 대학병원 설립과 순천 의대 설립”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200만 전남도민은 지난 30년간 의대신설과 대학병원 설립을 염원해 왔다”며 “여수와 전남동부권은 세계 제일의 석유화학산단인 여수국가산단과 철강산언읍 이끌어가는 광양 국가산단이 위치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을 담당하지만 의료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의연은 “중환자실은 만석이고, 의사 한 명이 홀로 진료 대신 병원 수배에 나셔야 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실력 있는 지역 의사를 길러낼 의대신설, 전남동부권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여수 대학병원 설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여수시민들과 함께 전남 의대신설을 위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영호남 화합, 전남 동부권 상생을 위한 의료인프라 구축을 위한 여수 대학병원·순천 의대·광양 간호대 설립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 전남지역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이 18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국립의대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전의연은 박정채 전 여수시의회 의장과 김양자 전 여수시 국장을 상임공동대표로 추대하며 지난 7월 김회재 의원을 비롯한 여수 도·시의원, 시민들과 함께 발족식을 가졌다. 발족 이후 여수 대학병원·순천 의대·광양 간호대 설립을 위한 여론 결집에 나서고 있다.

 한편 김회재 의원을 비롯한 전남 국회의원들과 도의원, 목포대·순천대 총장, 전남도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라남도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집회를 개최하고, 정부에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과 ‘상급 종합대학병원’ 설립을 촉구했다.

 지난 2006년부터 3천58명으로 동결된 의대정원 확대는 정원이 늘어도 지역 의대신설 없이는 도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남도사회단체연합회의 주장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