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3일 경도개발과 관련 공감소통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생활형숙박시설(타워형 레지던스)의 경관 훼손 등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며 찬반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권오봉 여수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전라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미래에셋컨설팅, 지알디벨롭먼트(주) 관계자와 여수시의회,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 이통장연합회, 시민단체와 언론인, 인근 주민대표 등이 참석했다.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경도개발과 관련한 경관문제, 교통과 환경,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호텔), 연륙교 건설 등 4개의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경도개발은 여수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사업으로 지속적인 관광발전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박태수 대경도발전협의회장은 "주민들은 레지던스를 반대하지 않는다. 뭐가 답답합니까“라며 ”우리가 싱가포르나 홍콩을 야간조명 그거 보러 가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반면 타워형 레지던스 건설이 경관을 저해하고 부동산 투기 의심과 구도심 상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우 여수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최악의 경관을 망치는 건물로 선정된 한신아파트를 거론하며 “개발계획을 바꿔 레지던스를 건설할 경우 경관훼손과 교통대란 유발 뿐 만 아니라 회사의 이익만을 앞세운 부동산 투기”라면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미래에셋이 경도개발로 발생하는 이익을 여수에 재투자하도록 약속을 받아내고, 어떻게 재투자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 여수시가 3일 시청 회의실에서 경도개발과 관련 ‘공감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여수시는 이날 간담회가 찬반을 위한 자리가 아니며, 경도개발은 누구나 환영하는 대규모 투자사업으로 시민들의 궁금증 해소와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유튜브 ‘여수이야기’를 통해 생중계돼 시민들의 많은 시청과 댓글이 이어졌다.

 댓글에는 “여수가 고향이다. 여수에 다시 못 올 기회를 날려버려서는 안 된다”, “시민의 의견을 들어야지...”, “부동산 투자로 많은 돈을 벌 텐데 이익금 재투자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미래에셋은 이날 간담회에서 비수기를 대비한 장기형 숙박시설이 세계적인 관광단지의 트렌드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투기 논란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또한 여수소재 기업과 장비 우선참여, 지역인재 우선고용, 지역업체 우선입점, 개발이익 재투자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이어갈 뜻을 확인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경도개발은 여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중요한 프로젝트로 투자 결정 때 시장으로서 정말 기쁘고 큰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시민들의 숙원이었던 경도 연륙교도 민간투자까지 확보해서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어렵게 만든 기회이다. 3월중에 시의회 예산통과가 안되면 어려울 수 있다. 이번에 꼭 돼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처럼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게 중요하다. 여수의 관광발전, 미래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시민의 박수를 받으며 원활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