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이일산업 폭발·화재 사고로 하청업체 노동자 3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있는 노동 당국이 원·하청 대표를 입건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폭발·화재 사고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여수산단 이일산업㈜과 ㅅ하청업체 대표 등 2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여수산단 이일산업㈜과 ㅅ하청업체 대표 2명은 지난 13일 오후 1시 37분께 발생한 폭발·화재로 노동자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안전관리 소홀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있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사업장에서 가연물을 제거하거나 점화원을 차단하는 등 폭발·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원·하청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이일산업 현장소장 등 2명과 ㅅ하청업체 2명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하청업체 일용직 노동자 3명이 숨진 폭발·화재 사고는 당시 폭발한 탱크 내부에 인화성 물질(이소피라핀)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은 “남아있는 유증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3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일산업이 고인화성 물질이 탱크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의원은 “이 사건도 이윤에 눈이 먼 천박한 기업문화와 ‘위험의 외주화’에 따른 전형적인 중대재해임이 너무나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김형규 기자

▲ 여수산단 이일산업(주) 공장에서 탱크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