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감도.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에 추진 중인 29층짜리 생활형숙박시설 건축이 전남도 건축경관 심의위원회의 재검토 결정으로 제동이 걸렸다.

 전남도 건축경관 심의위원회는 21일 심의에서 미래에셋이 제출한 경도해양관광단지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심의위원회는 초고층의 숙박시설이 여수 국동항에서 바라보는 경도의 경관을 해칠 수 있는 만큼 건축물의 규모와 디자인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확충 등을 지적했다.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자인 미래에셋에서 보완 후 재심의를 요구하면 15일 이내에 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지만 지역 여론 등을 감안하면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1조5천억을 투자해 대경도 일원 65만평 부지에 2024년까지 골프장, 호텔, 콘도, 워터파크, 마리나, 상업시설 등 세계적인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경도지구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과 함께 1단계 사업으로 6만5천㎡ 면적에 지하 3층, 지상 29층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 11개동, 1천184실을 짓는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여수시민단체는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연륙교 계획이 확정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업안 변경을 하고, 1단계 사업기간인 2024년까지 생활형숙박시설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2단계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여수시의회 권석환 의원도 “1천200억 원의 경도 진입 연륙교 건설이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것임을 상기하고, 당초 취지와 달리 진행될 경우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