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의회(보건복지환경위원회) 강문성 의원(민·여수2)

 여수산단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과 발암물질 불법 배출 사건과 관련해 강문성 도의원이 전라남도의 지도·관리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전남도의회 강문성 의원(민·여수2)은 지난 26일 여수국가산단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축소 및 허위 성적서 발행 사건에 대한 전남도의 현안보고에서 “수년간의 불법 배출이 자행되도록 방치한 전남도의 지도관리 책임이 엄중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날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와 보건환경연구원의 보고 자리에서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환경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상급 행정기관이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인다며 집행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도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강문성 도의원은 “법령과 관리감시망 등 기본적인 관리체계의 허점을 노린 일부 기업들의 잘못된 행위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수를 비롯한 동부권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도정에 대한 신뢰가 무참히 무너졌다”면서 “도정에 대한 신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치달았다”고 일갈했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해 사회적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LG화학, 한화케미컬 등 유수의 대기업들이 포함된 4년간의 계획적인 공모에 시민들의 분노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별도 기구를 통해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조치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집행부에 주문했다.

 강 의원은 “지역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업체들의 불법적인 환경오염물질 배출 의혹들이 그동안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오늘의 큰 재앙으로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환경 오염원의 감시체계 강화와 철저한 지도·감독 등을 요구했던 지역민을 외면한 관계공무원의 처벌과 전남도지사의 책임 있는 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한편 환경부에서 4월 17일 여수산단 내 235개 사업장들이 2015년부터 4년간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축소하거나 허위 성적서를 발행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했음을 발표한 후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유사사례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