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생존자 2명(승무원)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전남도가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전라남도는 30일 김영록 지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자 장례 지원을 비롯해 식사·숙소, 비상 수송대책, 의료지원반, 심리지원단 운영 등 분야별 지원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승무원을 제외한 여객기 탑승자 175명 중 전남도민 75명, 광주시민 81명, 전북도민 6명, 경기도민 4명, 서울시민 3명, 제주도민 2명, 충남·경남도민 각 1명, 태국인 2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는 144명이다.

 전남도는 오는 2025년 1월 4일까지 1주일간 ‘사고 희생자 애도기간’을 운영해 전남 전역에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 모두 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리본을 패용토록 할 예정이다.

 이어 정부가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만큼 사고 피해수습과 유가족 생계비 등이 조속히 지원되도록 하는 한편 도 차원에서 도민안전공제보험도 신속히 지원키로 했다.

 또 공항에 피해자 가족 대기실을 운영과 텐트 및 의자, 이동샤워실 설치를 완료했으며 담요와 핫팩, 생필품 등을 지급하는 등 피해자 가족 상시지원, 장례안내 등 1대 1 상담을 진행한다. 의료지원반과 통합심리지원단도 24시간 운영한다.

 전남도는 2025년 1월 1일 오전 5시까지 무안국제공항이 폐쇄됨에 따라 여행업계 손실 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여행업계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문체부에 여행사 직접적 피해와 향후 무안국제공항 이용 불안감에 따른 여행취소 손실보전금 지원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을 무안국제공항 이용 해외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업체를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를 참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수시도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2차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희생자 5명에 대한 장례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한 여수시민 희생자는 5명(남자 3, 여자 2)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날 시는 장례와 앰뷸런스 제공, 분양소 설치 등 가용한 모든 부분을 지원키로 했다.

 시는 여수새마을회와 시 관계공무원 등 45명으로 꾸려진 여수시 자원봉사단이 안내와 급식 등 현장에 필요한 활동을 위해 오는 31일 일일자원봉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여수시는 29일 제1차 지대본 회의를 개최하고 유가족 편의 제공 등을 위해 지원담당자 2명과 의사 등 3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반을 사고 현장에 파견키로 했으며, 향일암 일출제와 종무식, 시무식 등 각종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간소화하기로 했다.

 김영록 지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과 피해자 가족 분야별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