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 명부 불법 유출에 이어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 금품살포 의혹으로 경찰수사 대상이 되면서 시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6·13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된 A씨가 투표권이 있는 여수갑·을 상무위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CCTV 동영상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금품을 제공한 비례대표 후보자 A씨가 돈을 건네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으며, A씨는 민주당 여수갑·을 상무위원 다수에게 1인당 수 십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돈을 건네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된 배경에 민주당 여수갑지역의 유력한 정치인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여수지역위원회는 경선과정에서 권리당원 명부 불법유출 의혹이 담긴 녹취록 파문으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데 이어 비례대표 선출과정의 금품살포 의혹까지 터지면서 당장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걱정해야 될 처지에 빠졌다.

 이에 대해 직장인 박 모(53·중앙동)씨는 “촛불 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청산을 외치는 적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평화당 전남도당도 논평을 통해 “경찰은 민주당 권리당원 명부 유출 사건과 비례대표 금품살포에 대한 혐의를 명명백백히 밝혀 신속히 검찰에 고발조치해야 한다”며 “사법당국이 해당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는지 여부를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선출은 지난 12일 여수갑·을 상무위원 120명의 투표로 1위 김임실, 2위는 민덕희, 3위는 이미경 씨로 확정됐으나 이를 무효화하고 23일 권리당원 여론조사 방식의 재경선을 통해 민덕희, 고용진, 이미경, 3명을 후보로 확정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