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공장이 밀집한 여수국가산단의 대형화재 발생 시 조기 진화에 필요한 대용량 방사포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수상공회의소는 12일 인화성·가연성물질을 취급, 제조, 저장하는 생산구조를 갖고 있는 여수산단에 대용량 방사포가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는 건의서를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전남도, 국회 등 관계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건의서에는 석유화학산업은 철저한 안전설비, 규정 및 공정 안전 시스템, 119화학구조센터와의 긴밀한 공조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종에 비해 안전사고 대응이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과 함께 대용량 방사포 조기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중앙119구조본부와 사업부지 확보, 행정지원 등이 포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음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없어 도입 시기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수지역은 중흥2지구 A1지구에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예정부지가 마련된 상태며, 소요 예산은 286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여수상의는 “이미 울산(2022년 도입), 대산(2025년 도입 예정)은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이미 도입됐거나 도입 예정이라며 시급성을 어필했다.

 대용량 방사포는 유류·석유화학 시설 저장탱크 화재, 수해지원 및 초대형 화재 시 주요시설 보호, 선박화재 및 화재현장 대량 급수지원에 가장 확실한 대응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2022년 경북·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발생 당시 삼척 LNG기지 및 한울 원전 시설 방어와 태풍 힌남노 내습 시 포스코 공장 침수방지 등에서 검증을 마친 장비다.

▲ 대용량 방사포(소방청)

 특히 여수상의는 울산, 대산 도입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매년 평균 4조 원 상당의 국세(2021년 5조7천억, 2022년 4조9천억, 2023년 3조4천억)를 정부에 납부하고 있는 여수산단에는 국비 지원이 어렵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의 철저한 안전관리와 지속적인 자동화, 최신화, 정기적인 설비교체 등 자구노력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가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며 도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방수포·주펌프·중계펌프·수중펌프·트레일러·지게차·포소화약제 탱크차 등 총 10여 대의 장비로 구성돼,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과 같은 분당 4.5만ℓ의 소방용수를 최대 130m까지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