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설립 관련 5자 공동간담회가 순천대학교와 순천시가 불참한 가운데 전남도와 목포대학교, 목포시, 3자 간담회로 진행됐다.

 전라남도는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17일 장흥에서 순천대와 순천시가 불참한 가운데 김영록 도지사, 송하철 목포대 총장, 박홍률 목포시장, 3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대학별 모집인원이 1천500여 명으로, 당초 증원예정 2천 명 중 500여 명의 인원이 남아, 정부가 5월 중 확정하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남는 인원 내에서 전라남도 국립의대 설립 200명을 배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5인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를 해보고자 했는데, 순천대와 순천시에서 참석하지 않아 대단히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 지사는 “16일 법원이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에서 각하와 기각 결정을 한 것은 대단히 잘 된 것으로, 정부가 의대 증원과 의료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할 것으로 보여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5월 중 확정하는 대입전형시행계획 마련 과정에서 2026학년도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정원 200명 배정’을 받도록 전남도, 목포대·순천대, 목포시·순천시, 5자가 함께 노력하고, 정부 관계부처에 함께 건의하자”고 제안했다.

 2021년 전남도 추진 용역 공개와 관련해선 “비공개 의혹을 해소하고, 일부에서 제기한 용역 공개 제안을 수용하기 위해 전남도가 심사숙고해 공개를 결정한 만큼, 양 대학과 양 지역에서 과거 용역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순천대는 전남도에서 공개한 2021년도 의대 용역 결과에 대해 전문가 그룹과 검토 분석 중이라면서, 여러 분야에서 중대한 문제점들이 확인되고 있어 검증을 거친 자료를 가지고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미 신뢰성이 무너진 상태에서 권한 없는 사람들의 정치행위(5자회담 등)는 도민들의 동의를 받기 어렵고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안된다며, 5자 회담 불참을 확인했다.

 김영록 지사는 “무한한 경청과 인내로써 양 대학·지역과 함께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용역 과정에서도 충분히 의견을 경청해 나가겠으니, 용역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김형규 기자

▲ 17일 장흥에서 열린 국립의대 설립 관련 5자 공동간담회에 순천대와 순천시가 불참하면서 전라남도와 목포대, 목포시, 3자만의 간담회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