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경찰서.

 여수 상포지구 특혜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에도 시민단체가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식지 않은 가운데 여수경찰서와 여수시의 전시용 사진액자 비용 대납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한 일간신문에 따르면 여수경찰서가 청사 내부 환경 미화를 위해 설치한 대형 사진액자의 제작비용 수백만 원을 엉뚱하게 여수시에 대납하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제작비용 대납 당시 여수시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과 관련해 주철현 여수시장의 조카사위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던 때였다”며 “경찰이 수사를 빌미로 피수사기관에 갑질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여수경찰서는 8월말 액자제작업체에 여수를 상징하는 ‘10경(景) 10미(味)’ 사진액자 제작을 의뢰했고 업체는 110㎝*70㎝ 크기와 60㎝*50㎝ 크기의 고급 액자를 각각 10점씩 제작해 9월말 경찰서에 납품했다.

 이 과정에서 여수경찰서 보안과장의 청탁으로 여수시 관광문화교육사업단장이 부하 직원에게 사진액자 제작비용을 지원토록 지시해 시 옥외광고물 사무관리비에서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액자 비용 대납 논의가 있던 당시는 여수시가 상포지구 택지개발사업과 관련해 개발업체 대표인 주철현 여수시장의 조카사위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이 시청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공무원 30여명을 소환하는 등 집중 조사를 하고 있던 때였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부담해야 할 사진액자 제작비용 522만 원을 여수시가 대신 내줬다는 것이 알려지자 정치개혁 여수시민행동은 “여수경찰서 보안과장 말처럼 친구가 근무하는 여수시와 짬짬이가 있지 않았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은 중간수사발표도 없이 깜깜이 수사로 시간을 끌다가 8개월 만에 슬그머니 무협의 발표했다”고 말했다.

 또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여수경찰서가 여수시에 대한 부실수사 의혹을 넘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 공직자 윤리법 등 실정법을 위반한 범죄사실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담당 경찰관에 대해 법률검토 후 적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만일 시민이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우리는 시민과 함께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에 여수경찰서는 “여수시에서 10경(景) 10미(味)를 알리기 위해 타 기관에도 홍보를 하고 있다며 타 기관 협조수준과 동일한 범위 내에서 홍보사진을 제공하겠다고 의사를 밝혀와 총 20개의 사진을 전시홍보하게 됐다”며 “여수시가 홍보용으로 제작해 전시한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여수시는 담당 단장은 “경찰에서 사진 전시 협조요청이 들어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지원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