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가 정부의 주요한 국정과제로 다뤄지고 있는 가운데 여수국가산단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노조 탄압에 반발하고 나섰다.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조는 18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해화학 사내하청 유진PLS는 계약과 함께 시작된 노조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며 “부당하게 해고된 조합원을 당장 복직 시켜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남해화학 사내하청 유진기업은 지난 2015년 최저가 입찰을 통해 남해화학과 하청계약을 했고 이전 하청 회사인 코아시스템기술과 맺었던 단체협약을 이행하고 근로조건 저하 없이 고용을 승계하겠다는 합의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진기업은 합의 한 달 만인 2015년 9월 노조와 맺은 단체협약 승계를 거부하고 조합원에 대한 인사차별, 근무조 수시변경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탄압을 자행하며 노조를 와해하는 데만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조가 유진PLS의 노조탄압 중단과 부당 해고된 조합원 복직을 주장하며 18일 여수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노조는 유진PLS가 “어느 날 갑자기 문자로 2개월 휴업에 들어간다고 통보했다”며 “이는 합법적인 임시노사협의회 등 노조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부당휴업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한 휴업”이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눠지지만 휴업할 정도로 업무가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노조는 “2016년 조합원들은 하루 16시간씩 일을 했지만 유진PLS는 시간외 수당 2천3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아 체불상태”라며 “2016년 8월 16일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로 기소되어 임금체불 확인서까지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진PLS는 단협체결 시 합의한 근로시간면제자 지회장의 급여를 4개월간 지급하지 않고 있다가 투쟁을 시작하니 지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유진PLS의 모든 행위를 남해화학은 음으로 양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유진PLS가 노조탄압,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을 더 이상 자행하지 않도록 남해화학이 직접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문제인 정부는 일자리와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고 그 화답으로 남해화학의 최대주주사인 농협에서도 5천200여 명을 정규직화한다고 공고했다”며 남해화학이 사내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