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 인사 및 회계 등 행정 전반에 대한 전남도 정기종합감사에서 70건의 적발과 14억8천600만 원의 추징·감액·회수 조치에 대해 시민단체가 강하게 성토했다.

 여수시민협은 1일 성명을 통해 “도 감사관실은 이번 감사를 통해 모두 70건을 적발해 5건에 대해 징계 나머지는 시정 또는 주의 등 신분상 조치를 하고 14억8천600만 원에 대해 추징·감액·회수 등 재정상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수시민협은 그동안 수차례 문제를 지적해왔지만 여수시는 시민협에 비판만 한다고 되레 억지를 부리기 일쑤였다”며 “감사 때마다 유사한 내용의 지적이 반복되는 것은 여수시 공무원의 도덕불감증과 시장의 무책임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라남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7일 여수시에 대한 정기 종합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에 따르면 여수시는 음주운전 공무원을 승진에 유리한 자리로 전보하고 자격이 안 되는 직원을 승진시켜 보건소장에 임용하는 등 인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시는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된 6급 직원을 3개월 현장근무와 이후 6개월에 팀장근무, 다시 5개월 만에 5급 승진에 유리한 자리로 발령했다.

 또 공석인 보건소장 임용 과정에서 의사면허를 가진 적격자가 응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임의 판단하고 보건소장 자격도 안 되는 직원을 지방서기관으로 승진시켜 발령했다.

 특히 시의원과 배우자가 자본금 81.6%를 출자한 회사 (유)ㅇㅇ개발과 1억1천만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계약법 제33조에는 지방의회 의원과 그 배우자가 소유하는 자본금 합산금액이 자본금 총액의 50% 이상인 사업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어긴 것이다.

 또한 공로연수를 2~6개월 앞둔 공무원 84명을 2억여 원의 예산으로 국외연수를 실시했으며, 이때 자부담이지만 배우자 48명이 동행하는 등 선심성 국외여행 실시했다.

 이에 시민협은 “부적정 인사 행정으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상실감을 줬다”면서 “주의 처분은 너무 미약하다”며 담당자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어 “특히 시의원 업체와의 수의계약 및 부당 구매 등은 특혜와 비리의 온상”이라며 “담당자의 징계와 더불어 해당 시의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여수시에 대해서도 “시는 업무행태가 개선되지 않은 채로 고착화돼 매년 반복되는 만큼 강력한 징계와 개선 조치를 통해 책임을 지는 공직문화가 필요하다”며 “여수시장은 감사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시민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협은 감사인원 16명이 4년 치 여수시 시정을 단 10일만에 감사를 마친 것과 결과처분에 대한 징계수위가 너무 낮은 것은 행정을 개선하기에 부족함이 많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