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예정일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류의 건강과 바다 생태계를 위해 G7정상국들의 국제적 항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광주·전남공동행동은 19일 광주와 전남, 여수 등 3곳에서 ‘G7정상회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대응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공동행동은 히로시마 G7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국 정부를 비롯한 회원국에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호소하면서 한국 정부의 태도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먼저 “G7정상국에 속하지도 않은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의 ‘들러리’를 서기위해 참석한다는 사실이 국민으로서는 참으로 굴욕적이고도 개탄스러운 일이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올해 두 차례의 한·일정상회담 중 지난 3월 16일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한국 정부는 단 한마디의 항의조차 하지 않고 일본 식민지배의 책임만 면책해 주고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또 “5월 7일 두 번째 한·일정상회담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을 합의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지만, 일본과의 실무협의에서는 ‘과학적인 검증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일본은 대놓고 ‘협의’가 아닌 ‘설명회’라고 입장을 밝히고, 한국 정부는 시찰단 민간전문가 참여는 일본이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배제하기에 나섰으며, 원자력 산업에 우호적인 정부관련 기관 및 산하기관의 전문가만으로 구성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심지어는 이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오염수’라는 명칭을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처리수’로 바꿔 발표해 일본의 불편한 심기까지 챙기는 한국정부의 태도에 기가 막힐 뿐이라고 일침했다.

▲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광주·전남공동행동이 19일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G7정상회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대응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일본 시찰단 파견이 얼마나 무용한 일인지는 타국의 사례들로 충분히 알 수 있다면서 시료를 채취하는 등의 검증은 전혀 진행하지 못하고 건의사항만 전달한 대만과 태평양 섬나라 18개국이 모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사무국도 비슷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서는 아직 일본 정부도 자국민의 이해와 설득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일본 어업인의 반대 여론조사 결과 등을 전하고, 일본 내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직접 마셔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광주·전남공동행동은 일본은 인류생명 위협하는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지역별 간담회와 6월 8일 전국공동행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