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다국적기업(인도) 비를라카본코리아 여수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1일 여수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을 인상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21세기인데 비를라카본코리아의 근로조건은 19세기에 머물러 있다”며 “주변의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보다 30%정도 더 낮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여가 상대적으로 더 낮은 이유는 2012년부터 매년 최저시급이 결정되면 상여금을 기본급에 녹여 인상효과를 막아온 결과라고 말했다.

 근무형태는 상대적으로 더 열악하다며 “쉬는 날 없이 돌아가는 3조3교대가 부러울 따름이다. 말이 3조3교대이지 정상적으로 교대근무를 진행한 적이 별로 없고, 한 달 100시간 이상의 초과근무가 기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여수산단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 돌입을 예고했다.

또한 카본을 포장·출하하는 일을 담당하는 하청 노동자들은 항상 까만 분진을 뒤집어쓰고 흡입할 수밖에 없는 조건임에도 사측은 일회용 방진복을 일주일동안 입게 해 방진복을 빨아서 다시 입고 있으며, 일회용 장갑도 빨아서 재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비를라카본코리아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제대로 된 임금을 보장받기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가장 중요한 임금인상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 헌법과 노동법이 보장하는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카본공장의 특성에 맞게 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신입사원들이 들어 올 수 있고, 신입사원이 들어와야 살인적인 초과근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도 비를라카본코리아가 노동자들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