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생활형숙박시설 문제와 전면 재검토 발언 등으로 난항을 격고 있는 가운데 관광 여수를 진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사업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7일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토론회는 연대회의와 강정희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장, 이상우 여수시의회 운영위원장이 공동 주최했으며, 여수YMCA 김대희 사무총장, 전남대 건축디자인학과 정금호 교수가 지정 토론자로 참석했다.

 ‘경도사업의 진행 경과와 쟁점 진단’이라는 내용으로 주제 발제에 나선 강정희 위원장은 경도사업 개발계획이 전남도 고시, 광양 경자청 편입 등을 통해 변경됐다고 진단했다.

 강 위원장은 “경도 레지던스 신축이 당초 계획에서 달라진 것 없이 재검토 의결 및 조건부 의결이 됐으며. 전라남도 건축경관 심의위원회가 제기한 경관과 조망에 대한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의 승인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자청이 입장과 계획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전남도 또한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세워서 관리감독권을 제대로 행사하고 책임행정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상우 여수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미래에셋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지알디벨롭먼트(주)를 통한 수익구조를 진단하고 “미래에셋은 56억 원을 투자하면 이익배분 비율 59.1%로 3천억 원 이상의 이익을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래에셋은 해양숙박단지를 만들려는 생활형숙박시설을 멈추고, 당초 약속대로 1조5천억 투자를 통한 관광테마 시설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사업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7일 여수시의회에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세 번째 발제자인 전남대 정금호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는 생활형숙박시설 사업이 여수 경관에 미칠 영향과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도시 경관의 공공재로서의 중요성과 “여수라는 도시의 방향성을 확립해야 진정한 ‘여수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고소동 한신아파트 사진이 건설교통부 선정 최악의 건물 사진으로 선정된 것을 예로 들며 경도에 100m 높이에 달하는 초고층 레지던스타워의 건립을 반대했다.

 아울러 “시민들이 생각하는 여수시의 경쟁력은 관광이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이다”며 “도시의 방향성이 뚜렷해야 경관의 정체성이 보인다. 경관에 대한 여수의 방향성을 고민할 시기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김대희 여수YMCA 사무총장은 ‘경도사업, 시민단체 입장과 대응활동’에 대해 “전남도의 관광개발이 공공개발에서 민간개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민간기업의 과도한 이익 발생을 제어하고, 통제할 전남도의 행정 역할과 책임이 부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이 생활형숙박시설을 강행할 경우 지역사회는 감사원 감사청구와 국비·도비·시비 등 보조금 지원계획의 철회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 주최 측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투자유치 본부장, 미래에셋 본부장의 참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불참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당초 지정 토론 참석키로 했던 전남도 투자유치과장은 토론회장에는 왔지만 정작 토론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토론자들과 방청객들 사이에서 지역과의 소통, 책임행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형규 기자